26.05.18 MONMONDAY, MAY 18, 2026

상장 꿈꾸던 전기차 충전기 유망주 '클린일렉스', 회생절차로 재무구조 개선 추진

상장 꿈꾸던 전기차 충전기 유망주 '클린일렉스', 회생절차로 재무구조 개선 추진

2014년 10월 설립된 클린일렉스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유망 중소기업이다. 완속 및 급속 충전기 라인업을 자체 구축하고, 스마트 제어 충전(V1G), 과금형 콘센트 등 핵심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국가 R&D 자금 200억 원 이상을 지원받아 25건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했으며, 한때 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기업가치 700억 원' 이야기도 나왔던 회사였다.

상장(IPO) 박차 가하던 중 기업회생 신청

코스닥 상장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졌던 클린일렉스는 2023년 말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4년 10월에는 증권사 출신의 김성철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전격 영입하며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이른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의 도래와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따른 과당 경쟁의 파도를 넘지 못했다. 글로벌 진출과 재무구조 개선을 노리며 야심 차게 상장을 준비하던 유망 기업은 결국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위기로 인해 2026년 4월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클린일렉스의 재무 상태가 악화된 원인은 매출과 수익 구조의 악화다. 2023년 약 288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24년 174억 원으로 줄어들더니, 2025년에는 약 84억 원으로 하락했다. 좋지 않았던 것은 2025년에 발생한 막대한 '매출총손실'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되면서,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매출원가(약 116억 원)가 전체 매출액(약 84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판매비와관리비, 연구개발비, 이자비용 등이 더해지며 영업손실과 당기순 손실이 확대됐다. 특히 2025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약 91억 원, 부채총계는 약 125 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약 34억 원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약 -34 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회사의 유동성 위기는 단일 요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 인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장기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실제 사업 현장에서는 보조금 정책 변화, 충전요금 구조, 설치비 부담, 경쟁 심화, 유지관리 비 용 증가 등으로 제조사와 운영사 모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클린일렉스 역시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했으나, 매출 회복 속도가 비 용 구조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자료: 클린일렉스 홈페이지]

자본잠식 해소와 전략적 투자 유치 병행…전기차 충전사업 정상화 모색

회사는 회생절차를 통해 기존 채무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사업 운영에 필요 한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클린일렉스는 회생절차와 함께 전략적 투자 유치 및 M&A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 보유 중인 충전기 제조 기술, CSMS 운영 역량, 충전기 유지보수 조직, 현장 운영 경험, 충전 인프라 운영 기반 등을 정상화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향후에도 보급 확대가 불가피한 산업인 만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안정적인 투자자가 확보될 경우 사업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자구노력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대표이사 및 임직원 급여 조정, 조직 효율 화, 비용 절감, 불필요한 지출 축소, 자산 및 운영권 정리, 채권자 협의 등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기존 충전기 운영 서비스, 로밍, 유지보수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운영 안정 성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클린일렉스는 한때 전기차 충전기 분야의 기술 기반 중소기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시장 환경 변화와 재무 부담으로 회생절차를 선택하게 됐다. 앞으로의 관건은 회생 절차를 통해 부실을 정리하고, 제조·운영·유지보수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수 익 구조를 다시 구축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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