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1세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대표주자인 트레져헌터가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설립되어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트레져헌터는 최근 수년간 업황 악화와 수익성 부진으로 뼈아픈 부침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외형 성장과 영업손실 폭의 유의미한 감소를 이뤄낸 데 이어, 알짜 자회사였던 뷰티 MCN '레페리' 지분을 대거 매각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1차적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 최근 AI(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해 신성장 동력까지 모색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뼈아픈 역성장 딛고 일어선 2025년… 외형 성장·수익성 동반 개선
트레져헌터의 최근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심각한 역성장과 적자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2023년 약 281.8억 원에서 2024년 약 175.3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별도 기준 매출 역시 274.9억 원에서 172.7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43.4억 원에서 45.9억 원으로, 별도 기준 35.5억 원에서 46.4억 원으로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2025년에 들어서며 턴어라운드 조짐이 뚜렷해졌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2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8% 반등하는 데 성공했으며, 영업손실은 16.6억 원으로 대폭 축소되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동반 개선되는 구조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러한 도약을 이끈 1등 공신은 '브랜디드콘텐츠 매출' 부문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플랫폼 매출'이 2024년과 2025년 모두 약 135.5억 원 수준으로 견고하게 하방을 지지한 가운데, 브랜디드콘텐츠 매출은 2024년 약 32.1억 원에서 2025년 약 88.6억 원으로 무려 2.7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출처: 트레져헌터 회사소개자료]
레페리 매각으로 얻은 ‘단비’… 결손금 롤러코스터와 자산건전성 리스크
실적 반등의 이면에는 뼈를 깎는 재무구조 개편이 자리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보유하고 있던 핵심 자회사 '(주)레페리' 지분 상당수를 2024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치 프라이빗에쿼티(HPE) 등에 매각했다.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하던 32.39%의 지분 중 22.39%를 처분했으며, 이로 인해 레페리에 대한 유의적 영향력을 상실해 남은 지분(10%)은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재분류되었다.
이 지분 매각은 재무제표상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레페리 매각 전인 2023년 말 기준 트레져헌터의 미처리결손금은 무려 449.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4년 레페리 처분으로 인한 일회성 기타수익 약 244.1억 원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 194.3억 원을 기록했고, 이를 통해 2024년 말 결손금을 254.7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덜어냈다.
하지만 2025년도에 다시 16.6억 원의 영업적자와 금융비용(전환우선주 평가손실 등)이 겹치며 총 45.6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2025년 말 기준 누적 미처리결손금은 다시 약 300억 원(30,033,839,143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자산건전성 문제도 여전한 뇌관이다. 2025년 말 기준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총 장부금액 약 74.4억 원 중 절반에 가까운 약 36.9억 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되어 있다. 특히 12개월을 초과한 장기 채권 약 41.3억 원 중 36.3억 원이 손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나 장기 미수금 회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자회사인 (주)미디어트럭 등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주식에 대해서도 손상차손이 빈번히 인식되고 있어 부실 자산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우발채무 리스크도 도사리고 있다. 현재 더블케이파트너스(주)가 트레져헌터 회사 및 대표이사를 상대로 제기한 약 5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대금 등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턴어라운드를 위해 자금 관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해당 소송의 변론 결과에 따라 향후 회사 재무 상태나 현금흐름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00억 대 유동성 버퍼 쥐었지만… ‘본업 현금창출력’ 회복과 'AX 전환'이 생존 열쇠
현재 트레져헌터의 재무적 체력은 당장의 위기를 버틸 만큼은 확보되어 있다. 2025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48.2억 원과 단기금융상품 53.0억 원을 합쳐 약 101.2억 원의 유동성 버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기 유동부채로 잡힌 단기차입금 48.0억 원을 전액 상환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그러나 가장 눈여겨봐야 할 근본적인 리스크는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이다.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27.7억 원, 2025년 -22.6억 원으로 지속적인 현금 유출(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현재의 유동성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2024년 레페리 지분 처분으로 유입된 179.0억 원의 막대한 일회성 현금을 조금씩 소진하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레져헌터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전문가인 김희진 씨를 AX(인공지능 전환) 랩장으로 전격 영입하며 크리에이터 산업 내 AI 기술 접목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결국 트레져헌터가 1세대 MCN으로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신규 AI 기술 기반의 사업 혁신(AX)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본원적 사업의 현금흐름을 확실한 흑자로 돌려세워야만 한다. 일회성 자산 매각으로 번 시간을 본업의 구조적 턴어라운드로 증명해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체험하기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에포크 뉴스레터 · 무료 · 언제든 해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