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15 TUETUESDAY, SEPTEMBER 15, 2026

매출 15억에서 1,255억으로…프로젝트문, 6년 만에 84배 성장

매출 15억에서 1,255억으로…프로젝트문, 6년 만에 84배 성장

프로젝트문은 어둡고 기괴한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서사 중심의 게임을 만드는 국내 게임 개발사다. 초현실적인 괴이체를 관리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카드와 주사위를 활용해 전투하는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에 이어 2023년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림버스 컴퍼니’를 출시했다. 세 작품은 모두 프로젝트문이 구축한 ‘도시’라는 세계관을 공유한다.

이 가운데 현재 실적을 이끄는 작품은 모바일과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림버스 컴퍼니’다. 고전문학의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12명의 캐릭터와 독특한 전투 방식, 앞선 작품부터 이어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팬층을 넓혔다.

이 같은 흥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문은 2019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매출을 늘렸다. 2022년 성장세가 잠시 둔화됐지만, ‘림버스 컴퍼니’가 출시된 2023년부터 회사의 매출과 이익 규모가 이전과는 다른 단계로 올라섰다.

프로젝트문의 매출은 2019년 15억에서 2020년 46.6억, 2021년 63.6억, 2022년 65.5억으로 증가했다. 2022년 증가율은 3.1%에 그쳤지만 매출이 뒷걸음치지는 않았다. 이후 2023년 350.7억, 2024년 583.2억, 2025년 1,255억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6년 동안 매출이 83.7배로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2019년 5.6억에서 지난해 676.1억으로 증가했다. 프로젝트문은 이 기간 한 번도 영업적자를 내지 않았다.

매출 증가분의 97%가 게임에서 나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5.2% 증가한 1,255억이었다. 영업이익은 279.4억에서 676.1억으로 142%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25.5억에서 526.8억으로 133.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7.9%에서 53.9%로 높아졌다.

성장을 이끈 것은 게임이다. 게임 매출은 2024년 557억에서 지난해 1,208.5억으로 11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증가액 671.8억 가운데 게임 매출 증가분이 651.5억으로 97%를 차지했다. 감사보고서에는 게임별 매출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서비스 중인 핵심 타이틀과 외부 흥행 지표를 고려하면 ‘림버스 컴퍼니’가 성장의 대부분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상품 매출은 18.5억에서 29.9억, 테마 카페 ‘햄햄팡팡’ 등이 포함된 음식 매출은 5.9억에서 9.7억으로 늘었다. 두 사업 모두 성장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 수준이다. 수수료비용은 173.9억에서 377.3억으로 117% 증가했다. 게임 매출의 31.2%로 전년과 거의 같은 비율이다. 지급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앱마켓과 스팀 등 유통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20억 투자지분, 지난해 235.7억에 되사

프로젝트문은 2021년 5월 데브-KDBC문화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 1만1,112주를 발행했다. 발행가는 주당 18만원으로 총 투자금은 약 20억이었다. 당시 전체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당시 추정 기업가치는 200억이었다.

이 투자조합은 2024년 말까지 해당 지분을 보유했다. 프로젝트문은 2025년 중 같은 수량의 우선주를 235.7억에 전량 취득해 자기주식으로 편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212만1,426원으로, 2021년 발행가의 11.8배다. 프로젝트문은 2025년 11월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우선주의 상환권을 없애고 전환우선주로 변경했다.

거래 이후 프로젝트문의 자기주식은 기존 보통주 1만주와 우선주 1만1,112주를 합쳐 전체 발행주식의 19%가 됐다. 자기주식에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김지훈 대표의 실질 의결권 비중은 2024년 말 84.1%에서 지난해 말 94.4%로 높아졌다. 기존에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외부 투자조합이 빠지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한층 단순해졌다.

지분 되사고 사옥 부지도 매입

프로젝트문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585.2억의 현금을 창출했다. 이 가운데 235.7억을 자기주식 취득에 사용하고,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토지 2,437.5㎡를 148.4억에 매입했다. 건설중인자산도 3.3억이 새로 잡혔다. 해당 토지는 광교 신사옥 부지로 보인다. 프로젝트문은 지난해 6월 수원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광교에 신사옥을 건립해 새로운 게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토지 매입 과정에서는 하나은행으로부터 연 3.044% 금리로 95억을 빌렸다. 매입한 토지에 114억의 담보가 설정됐고 김지훈 대표도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08.6억, 단기금융상품은 120억이었다. 두 항목을 합치면 628.6억이지만 이를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95억과 미지급세금 120.4억을 빼면 413.2억이 남는다. 이 역시 다른 운영자금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영업현금흐름에도 아직 지급하지 않은 세금 증가액 72.7억이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문의 지난해 총자산은 932.4억, 자본총계는 692.6억으로 늘었다. 신작 흥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개발비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게임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대규모 자본이나 유명 외부 지식재산권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세계관과 충성도 높은 팬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문의 선전이 침체된 게임업계에 작지만 분명한 희망의 불씨로 평가될 만한 이유다. 앞으로는 ‘림버스 컴퍼니’의 흥행을 유지하면서 신사옥에서 추진할 새로운 프로젝트를 또 다른 수익원으로 키울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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