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15 TUETUESDAY, SEPTEMBER 15, 2026

직원 19명 영어단어 앱, 영업이익률 62.5%…‘영어쌤 3분의 1’ 넘게 쓴다

직원 19명 영어단어 앱, 영업이익률 62.5%…‘영어쌤 3분의 1’ 넘게 쓴다

영어단어 학습 앱을 운영하는 클래스카드가 지난해 10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59억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현재 확인되는 직원 수는 19명이다. 지난해 광고비로 쓴 돈은 555만원에 불과했다. 학교와 학원에서 교사들이 꾸준히 사용하고, 학생 수에 따라 매달 이용료를 받는 사업 방식이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클래스카드의 2025년 매출은 93.9억으로 전년 79.7억보다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2억에서 58.7억으로 21.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60.5%에서 지난해 62.5%로 높아졌다. 당기순이익도 38.7억에서 51억으로 증가했다.

2026년 7월 고용 데이터에 나온 직원 19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매출은 약 4.9억, 영업이익은 3.1억이다. 지난해 말 직원 수와 현재 인원이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은 인원으로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학생용 단어장보다 교사용 수업 도구

클래스카드는 청담러닝 출신인 김준수 대표와 전성훈 부대표 등이 2017년 말 설립했다. 당시 법인명은 러너스마인드였으며 이후 서비스 이름과 같은 클래스카드로 사명을 바꿨다. 단어 암기 앱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고객은 학생보다 교사에 가깝다. 교사가 단어와 문장 학습자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학습 진도와 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시험지와 워크시트를 만들거나 학생의 답안을 자동으로 채점하고, 학습 결과를 학부모에게 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클래스카드는 국내 영어 교사 약 3분의 1이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소개한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표시된 이용자는 영어 교사 11만명, 학생 230만명이다. 모두 회사가 밝힌 수치여서 이용자 집계 방식과 실제 활동 이용자 수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오랜 기간 학교와 학원에서 사용자를 늘려온 것은 매출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매출은 2018년 0.8억에서 2019년 2.7억, 2020년 9.4억, 2021년 24.1억으로 늘었다. 이후에도 2022년 39.2억, 2023년 56.1억, 2024년 79.7억, 지난해 93.9억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증가했으며, 7년 만에 약 120배로 성장했다.

[자료: 클래스카드 홈페이지]

학생 수에 따라 매달 결제, 광고비는 555만원

클래스카드는 일부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 뒤 학원과 교사가 유료 상품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무료 상품은 학생 5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학원용 PRO 상품은 기본요금에 학생 1명당 1,400원을 더해 매달 결제한다. 학생 10명은 월 2만8,000원, 20명은 4만2,000원, 50명은 8만4,000원이다. 등록 학생이 늘어나면 결제금액도 함께 증가한다. 이용료는 매월 자동 결제되며 해지 수수료는 없다. 상위 상품인 Max도 이미 판매하고 있다. Max는 PRO 기능에 초·중등 문법훈련 233개 단원과 2만6,260개 문항, 중·고등학교 듣기 기출 5,747개 문항 등을 추가한 상품이다. 요금은 기본요금에 학생 1명당 2,800원을 더하는 방식이다. 공교육 교사를 위한 Teacher 상품도 별도로 운영한다. 유료 고객이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동안 매달 매출이 발생하고, 학원생이 많아질수록 회사가 받는 돈도 늘어난다. 교사가 만들어 둔 수업자료와 학생별 학습기록도 계속 쌓인다. 별도의 영업조직이 일일이 상품을 판매하지 않아도 교사가 무료로 사용해 본 뒤 유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3,224만원이었다. 매출총이익률로 계산하면 99.7%지만, 이를 서비스 운영 원가가 거의 없다는 뜻으로 보기는 어렵다.매출원가 3,224만원은 지난해 처음 발생한 상품매출의 원가다. 서버 운영비와 개발 인건비, 결제 수수료 등 서비스 관련 비용은 판매비와관리비에 포함돼 있다. 99.7%라는 매출총이익률은 실제 원가 수준보다 비용을 어느 계정에 분류했는지에 영향을 받은 숫자다. 클래스카드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는 영업이익률 62.5%를 보는 편이 적절하다.

지난해 판관비는 34.8억이었다.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력 관련 비용이 19.7억으로 판관비의 56.4%를 차지했다. 수수료비용은 6.1억, 경상개발비는 3.3억이었다. 광고선전비는 555만원으로 매출의 0.06%에 불과했다. 2023년 511만원, 2024년 540만원으로 최근 3년간 큰 변화도 없다. 광고를 대폭 늘려 매출을 만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이용과 추천을 통해 학교·학원에서 사용처를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산의 95%가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지난해 말 총자산은 141.8억, 부채는 17.3억, 자본총계는 124.5억이다. 부채비율은 13.9%이며 차입금은 없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3억, 단기금융상품은 105.4억이다. 두 항목을 합한 134.7억이 전체 자산의 95%를 차지한다. 이익잉여금도 121.7억까지 쌓였다. 부채 17.3억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은 미지급법인세 10억이다. 나머지는 미지급금 4.2억과 예수금 3.1억 등이다.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차입금 부담은 없고,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에 대한 세금이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외부에 알려진 투자 유치는 2020년 액셀러레이터 컴퍼니비가 참여한 건이다. 당시 재무제표상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 증가액은 총 4,000만원이었다. 현재 쌓인 자산은 외부 투자금보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의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작한 확장, 성과는 이제부터

국내 영어 교사 3명 중 1명이 사용한다는 회사 설명이 맞는다면 클래스카드는 이미 국내 영어교육 시장에서 상당한 이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앞으로의 성장에서는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것만큼 무료 사용자를 PRO로, PRO 이용자를 Max로 전환하는 일이 중요하다. 영어 이외의 과목으로도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클래스카드는 2025년 7월 NE능률과 제휴해 중·고등학교 중국어와 일본어 교과서 6종의 단어와 문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영어 교과에 집중했던 플랫폼이 제2외국어로 영역을 확장한 첫 사례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17.9%로 2024년의 42.0%보다 낮아졌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62.5%로 더 높아졌다. 이제 시장이 확인할 부분은 이미 출시한 Max 상품이 결제 단가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중국어와 일본어 콘텐츠가 새로운 교사와 유료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지다.

클래스카드는 적은 인원과 거의 없는 광고비로 국내 영어교육 현장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유료 전환율을 높이고 새 과목에서도 영어와 비슷한 사용 습관을 만들어낸다면, 매출 100억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기반은 이미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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