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15 TUETUESDAY, SEPTEMBER 15, 2026

매출 307억·첫 영업흑자…코드잇, 코딩교육 넘어 AI 채용으로

매출 307억·첫 영업흑자…코드잇, 코딩교육 넘어 AI 채용으로

온라인 코딩교육으로 출발한 코드잇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흑자를 냈다. 적자를 감수하며 취업 부트캠프를 키운 결과 매출이 2년 만에 7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AI 면접과 채용 관리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직 매출 대부분은 교육에서 나온다. 코드잇이 내세우는 ‘AI 인재 플랫폼’이 실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지가 다음 과제다.

2년 만에 매출 7.5배, 영업이익 56억

코드잇의 2025년 매출은 307.5억으로 전년 172.4억보다 78.3% 증가했다. 2023년 매출 40.8억과 비교하면 2년 만에 7.5배로 늘었다. 영업손익은 2023년 67.4억 적자, 2024년 12.6억 적자에서 지난해 56.3억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8.3%다. 당기순이익은 66.5억이었다.

회사가 발표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영업이익은 65억으로 감사보고서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수치보다 약 8.7억 많다. 지난해 K-IFRS 영업비용에 포함된 주식보상비용이 8.5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수치의 차이는 대부분 스톡옵션 회계처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심사에서 기준이 되는 실적은 K-IFRS 영업이익 56.3억이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데에는 법인세수익 11.2억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납부할 법인세는 없었고, 과거 결손금과 세액공제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금액을 이연법인세자산으로 인식했다. 아직 자산으로 잡지 않은 이연법인세 효과도 30.7억 남아 있다.

매출 81%가 고객 한 곳에서 나왔다

성장을 이끈 사업은 취업 부트캠프 ‘스프린트’다. 코드잇은 개인 대상 온라인 강의로 시작해 국비 지원 취업교육과 기업 대상 디지털·AI 교육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다만 매출 집중도는 더 높아졌다. 지난해 고객 A(어느 기관인지는 공개되지 않음)에서 발생한 매출은 249.2억으로 전체의 81.1%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129.8억, 75.3%였다. 회사는 삼성·현대·SK·롯데·한화 등 대기업 고객이 확대됐다고 설명하지만, 재무제표에서는 오히려 단일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흑자를 냈지만 채용과 광고는 줄이지 않았다

흑자 전환 과정에서도 비용을 줄이는 방식은 택하지 않았다. 종업원급여는 42.4억에서 56.3억으로 약 33% 증가했다. 퇴직급여와 복리후생비를 합친 인력 관련 비용은 55.2억에서 70.2억으로 약 27% 늘었다. 광고선전비는 34.9억에서 72.8억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강영훈 공동대표는 지난 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62개 포지션을 채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인력과 고객 확보에 다시 돈을 투입하는 단계다.

다만 이익이 곧바로 현금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3억으로 순이익 66.5억보다 크게 적었다. 매출채권이 60.1억, 아직 청구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계약자산이 8.4억 증가한 영향이다.연말 매출채권은 78.5억으로 연 매출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국비 훈련사업의 정산 주기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감사보고서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

교육생을 가르치던 회사가 채용 과정까지 진출

코드잇이 올해 집중하는 분야는 AI 채용이다. 지난 3월 기업용 AI 면접 솔루션 ‘케이드(Cayde)’를 국내와 영미권에 출시했다. 6월에는 구직자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연습하는 AI 모의면접 서비스 ‘어센트’를 내놨다. 같은 달에는 채용 관리 솔루션 ‘라운드HR’을 운영하는 왓타임을 인수했다. 코드잇의 첫 전략적 인수합병이다. 라운드HR은 지원자 관리와 면접 일정 조율 등을 제공하며 삼성전자·SK·LG·CJ·한화·당근·우아한형제들·비바리퍼블리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드잇의 구상은 교육에서 확보한 학습·평가 데이터를 AI 면접과 채용 관리로 연결하는 것이다. 교육생을 양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원자 평가와 채용 운영까지 맡겠다는 의미다. 다만 케이드와 어센트, 라운드HR이 현재 매출에서 각각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예심은 철회했지만 상장 계획을 접은 것은 아니다

코드잇은 2025년 11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당시에는 적자 기업이 성장성을 바탕으로 상장하는 이익미실현 특례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회사는 2025년 흑자 전환으로 특례상장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져 일반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반면 투자업계에서는 일부 정부 교육사업 확보 여부가 심사에 변수가 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해 9월에는 프리IPO 투자로 98억을 유치했다. 프리IPO와 흑자 전환에 힘입어 자본총계는 2024년 말 마이너스 9.7억에서 지난해 말 164.9억으로 개선됐다. 증가액 가운데 약 10억은 주식보상 관련 자본 증가로 설명된다. 연말 현금은 116.7억, 단기차입금은 41억이었다.

코드잇은 올해 매출 500억, 영업이익 100억을 목표로 제시했다. 왓타임 인수 발표에서도 코스닥 상장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계획을 접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상장 예비심사를 언제 다시 청구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드잇이 재상장에 나서기 전에 보여줘야 할 것은 분명하다.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시키고, AI 면접과 채용 관리 사업에서 실제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코딩교육 회사에서 AI 인재 플랫폼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는 그때 비로소 숫자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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